인증된 심리상담사 찾기 왜 중요한가?
사춘기를 격하게 지나고 있는 딸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우연히 딸의 팔 안쪽에 손톱에 흠집이 여러 개 난 것을 보게 되었다.
“딸. 팔 안쪽에 웬 상처야?”
“친구 집에 가서 고양이랑 놀다가 고양이가 할퀴었어.”
짧지만, 그럴듯한 대답이었다. 아이고… 조심하지… 고양이 알러지도 있는 애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이프에게서 그 상처가 딸이 스스로 손톱으로 긁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로 인해 팔 안쪽을 손톱으로 긁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이후 학교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면담을 했고, 아이가 심리상담을 받을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딸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인증된 심리상담사를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의 심리상담사 선택 기준
인증된 심리상담사를 찾기 위해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1. 상담심리 전공자일 것.
2. 상담심리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 보유자 –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
3. 전문상담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 보유자 – 한국상담학회.
이러한 기준은 내가 정신과 병원이나 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특히 딸의 나이와 심리적 문제를 고려했을 때, 인증된 자격을 가진 상담심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인증된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심리상담사 찾기가 어려운 현실
하지만 이러한 자격 요건을 갖춘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대학원 시절 상담심리를 전공했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여러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고 지역 카페에 글을 찾아봐도, 자격증을 제대로 보유한 상담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을 보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자격증들이 많았다. OO심리상담사, OO심리사 등 자격증 발급처도 다양했고, 단 하루 몇 시간만 들어도 수료증처럼 나오는 자격증들도 있는 것 같았다.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이 다양하다는 것은 문제의 시작이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 주 만에 취득한 자격증을 내걸고 상담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인증된 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수년에 걸쳐 상담을 하면서 슈퍼바이저(지도감독자)에게 지도를 받고,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학회 발표, 시험 등을 모두 거쳐야 한다.
무분별한 상담 자격증 – 인증된 심리상담사 찾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인증된 심리상담사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상담심리학회나 한국상담학회와 같은 학회에서 인증된 자격증을 갖춘 심리상담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학습과 임상경험 없이 자격증을 취득한 초심자가 제대로 된 슈퍼바이저 없이 상담을 진행한다면, 내담자는 위험한 시행착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심리상담센터가 많지 않았고, 국가에서 운영하거나 기업, 병원 등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심리상담센터가 많이 생기면서, 이러한 자격증만을 가지고도 개인 상담센터를 운영하거나 상담사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자격증의 신뢰도와 상담사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현실이다. 심리상담은 그만큼 중요한 만큼, 인증된 심리상담사 찾기 가 매우 중요하다. 이어지는 글에서 더 깊이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