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입원에 대한 두려움
정신과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한다면, 더군다나 입원이 처음이라면 다른 여타의 진료과 입원보다도 두려움이 앞서고 긴장하게 된다.
여전히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흔히 보아오던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정신과 입원병동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공포감이 돌고, 폐쇄적인 느낌이 강하다.
정신과 병원의 입원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폐쇄병동이 많고, 반개방 병동이 있는 곳도 있다.
폐쇄병동은 말 그대로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치료받는 곳으로 출입문이 봉쇄되어 있고, 치료진만이 출입이 가능하다.
반면 반개방 병동은 병원 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산책을 할 수 있는 점에서 폐쇄병동과 차이가 있다.
정신과 병동 반입 금지 물품
그만큼 폐쇄병동에는 자.타해 위험이 높거나 정신과적 증상이 심한 환자들이 입원하게 된다.
특히 자.타해 위험으로 인해 입원시 금지물품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핸드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 라이터, 유리병으로 된 화장품, 스테인레스 텀블러, 커터칼, 가위, 끈이 있는 바지나 소지품 등은 반입금지물품이다.
일반 진료과의 입원과 자의입원과 달리, 정신과 병원은 동의입원,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강제입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물품을 챙기지 못한 체로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보호자가 입원물품을 챙길 때, 반입금지물품을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쇄병동 입원이 결정되면, 병동간호사에게 병동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고, 간호사 혹은 병동보호사가 입원물품 및 소지품 검사 등을 받게 된다.
특히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물품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환자의 경우 술 소지 여부도 확인하게 된다.
내가 겪은 정신과 입원병동
나는 심리학 전공자로 임상심리사가 되기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대학 4학년때 처음으로 대학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으로 한학기 동안 실습을 나갔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처음 폐쇄병동을 들어갈 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흰색 가운에 실습 명찰을 달고, 넥타이를 맨 체 폐쇄병동 앞에서 벨을 누르니 간호사분이 문을 열어주셨다.정말 궁금하기도 했던 곳이었지만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한 학기동안 실습을 마친 후, 대학원에서 다른 대학병원에서의 한 학기 실습, 다시 대학병원 수련생활, 종합병원 정신과 임상심리실 근무 등을 거쳐 임상심리전문가가 되기까지 5곳 이상의 정신과 병동을 경험했다. 이외에도 현 업무 특성상 입원 의뢰를 위해 각 지역의 몇몇 입원병동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처음 정신과 폐쇄병동에 들어가면 낯설 수 있다. 먼저 출입이 봉쇄된 곳이라는 점부터 긴장되기도 하고, 멍한 눈으로 병동복도를 계속 왔다갔다 하는 환자들, 혼자 중얼거리는 환자들, 생각보다 어린 청소년 환자들까지 낯설고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입원한 환자처럼 정신적으로 힘들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조금씩 불안감은 줄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